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09번째 순서로 중·고등학교가 50여 곳, 청년세대가 12만명 정도 살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에서 학교가 교회되게, 거리가 교회되게 하기 위해 청소년과 청년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패스커뮤니티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자리한 패스커뮤니티교회.
예수님의 3대 사역 전도(preaching), 교육(teaching), 치유(healing)의 첫 글자를 따 패스커뮤니티교회라고 부른다.
'주님께로 가는 길, 주님께로 가는 통로'라는 의미를 담은 패스커뮤니티교회.
설교 단상 대신 악기를 연주하는 조그마한 무대,
긴 의자 대신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있는 계단식 의자.
마치 대학로 소극장안에 들어 온 느낌이다.
교회 예배 공간을 이렇게 디자인 한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가 처음에 개척할 때 이 지역에 시장 조사를 한 6개월 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일까? 이 지역에 없는 공간이 무슨 공간일까? 저희는 이제 예배를 한 번, 두 번 드리는데 그냥 공간을 놀리고 이렇게 비게 하는 게 과연 좋을까? 그래서 이제 교회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이 노원 지역 전체에 소극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밴드 공연을 하고, 그리고 이 지역에 사람들이 이 공간을 편하게 좀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을 해야겠다 해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소극장형태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소극장이 없어 지역의 학교와 각종 동호회의 공연장으로 쓰여 지고 있다.
"선뜻 자리를 내어주시고 합주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셔서 코로나로 많이 힘들었던 시절에 그래도 가끔씩 뭉쳐서 또 힘을 얻었고 거기서 또 직원들끼리 작은 소공연을 하기도 하면서 많은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게 또 지역사회 봉사하는 게 어쨌든 저희도 그러려고 노력을 하지만 또 교회도 그런 곳이잖아요.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게 맥이 잘 맞아서 상호 시너지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항상 패스커뮤니티교회를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뿌듯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묘정목사/패스커뮤니티교회 담임]
"저희 패스커뮤니티교회는 로마서 8장 18절의 말씀을 가지고 광야를 걸어가자, 그래서 가난한 땅을 바라보고 가지만 여전히 광야 같은 이 시대 속에서 이 광야를 감사하며 광야에서 역사하실 하나님을 좀 기대하며 가자, 이런 마인드로 사실은 개척했고요. 다음 세대를 세우고 살리는 교회이면서 저희가 이 거리가 교회가 되게 하자라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이 지역의, 또 노원이라는 이 번화가에 교회를 좀 세우고 싶다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거리가 교회가 되게 하는 교회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기존의 교회로 모이게 했던 사역의 방향을 삶의 자리로 들어가는 역 방향을 지향한 겁니다.
[지묘정목사/패스커뮤니티교회 담임]
"지금 학교 기도모임을 저희가 9개 학교 정도 계속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곳의 학교는 예배를 인도하고 있고, 9곳의 학교는 기도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지역에 어떻게든 다음 세대를 살리는 곳에 우리 교회가 학교로 들어가서 '학교가 교회가 되게 하자' 이런 마음으로 계속 학교 사역은 꾸준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교회되기 위해 9년째 예배와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운 상황.
[지묘정목사/패스커뮤니티교회 담임]
"우선 학교의 지지를 받으면 굉장히 쉽지만 학교의 지지를 못 받으면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간의 부분들도 애들하고 모이는 부분들도 좀 어렵고요. 지금은 사실 더 어려운 건 아이들이 없다는 거죠. 사실 기도 모임은 믿는 친구들 모여서 조금 학교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고 우리가 같이 힘내보자 하는 차원에서 기도모임을 하는 건데 그런 친구들 자체가 이제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묘정목사/패스커뮤니티교회 담임]
"길거리에서 불금 사역이라고 지금 여기 노원 문화의 거리에 술 마시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그 친구들을 쉬게 할 수 있는 어떤 휴게실을 야외에 만들어놓고 저희가 천막을 치고 캠핑장처럼 만들어 놓고 그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을 1년 정도 가졌는데 코로나 이후 못했는데 3월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10년 전 제자 청년 1명과 시작한 패스커뮤니티교회.
지금은 70여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공동체가 됐다.
성도들의 대부분이 청소년들과 청년들.
교회의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세대가 중심이 된 이유는 편안한 소통의 장.
"사실 교회라고 하면 되게 형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라고 저는 약간 편견이 있었는데 패스 커뮤니티는 청년들도 많고 그런 공동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장도 되게 많아서 여기서 이제 또래 친구들도 만나고 뭔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그 점에서 되게 메리트를 많이 느꼈고, 목사님도 사실 그렇게 형식적으로 뭔가 신앙을 가르쳐 주시고 말씀에 대해서 얘기하시는 게 아니라 저희의 상황이나 고민들도 관심이 많으시고, 해결을 해 주시고 하는 마음이 많으셔서 패스커뮤니티교회가 편안했고 제일 큰 장점은 아무래도 청년들끼리 모여서 각자의 고민을 나누고 상황을 나누면서 또 그 안에서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또 청년들의 삶이 변화되고 있는 건 일대일 제자훈련.
[지묘정목사/패스커뮤니티교회 담임]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깊게 관심을 가지고 그 이야기를 하느냐가 제자훈련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물론 가르치시기도 했지만 제자들하고 결국 살았거든요. 결국 살아야 제자 훈련이 되는 건데 저희는 그렇게 살 수 없잖아요. 하지만 1주일에 한 번씩 한 사람하고 2시간, 3시간을 그 사람의 삶의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시대에는 정말 필요한 제자훈련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제가 처음 개척할 때부터 제자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의 청년들도 제자 훈련을 받고 싶으면 담당 교육자한테 허락을 받고 와서 제자 훈련을 해서 각 교회의 어떤 리더로, 또 신앙인으로 잘 서 갈 수 있도록 계속 훈련을 해오고 있습니다."
삶의 공유를 통해 청년들은 인생 자체가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제자 훈련 전에는 제가 주인이었어요. 제 감정 내 자존심 나의 분노 그리고 내가 느끼는 주장들, 제자 훈련 후에는 그게 아니고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고 나의 자존심과 감정보다 하나님이 더 중요하고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세상적 가치는 다 무너지고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쓰게 되고 그런 변화들이 있죠.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제 삶의 주인이었을 때는 저주받은 삶을 살았었거든요. 근데 이제 제자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되시고 그런 천국을 누리게 되는 거예요. 이 땅 가운데에서 그게 가장 크고 너무나 임팩트 있고 다이나믹한 그런 변화인 것 같습니다."
거리가 교회 되게 하기 위해 학교로, 또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나서는 패스커뮤니티교회.
지묘정목사는 10년뒤, 주변의 거리에 실제 교회들이 많이 세워져 다음세대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한다.
"저는 10년 뒤, 이 거리 자체 건물에 하나씩 저희 공간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게 카페가 됐든 어떤 센터가 됐든, 아니면 어떤 상담소가 됐든 저희가 계속 그리는 어떤 콘텐츠들이 있는데 다음 세대의 청년들을 위한 콘텐츠들이 각 건물마다 하나씩 세워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거리를 들어오면 다 패스(path), 어떤 간판 또 패스(path)의 어떤 그 정신의 흐름을 좀 느낄 수 있는 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