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 대회 속 즐길거리 '풍성'…K-컬쳐 체험 방문객 '북적'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현장. 구본호 기자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세계 청소년들이 겨루는 동계스포츠 경기가 보는 재미를 줬다면 경기장 밖에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가득했다.

24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경기장 주변으로는 다양한 야외 활동을 체험하려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겨울 음식 체험장에서 달고나와 가래떡, 감자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옆 부스에는 곤룡포 가운을 대여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부터 제기차기와 널뛰기, 투호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들과 선수들까지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끈 장소는 기념품 판매점과 야외에 설치된 BBQ치킨 부스였다.

기념품점은 이번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인 '뭉초' 인형부터 텀블러, 양말, 핫팩, 머플러, 모자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했다. 이날 단체로 이곳을 방문한 루마니아 선수들은 대회 문양이 새겨진 공책과 인형 등 다양한 물건들을 구매한 뒤 서로 인증샷을 찍어주는 모습들도 보였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내 기념품점. 구본호 기자

관람객 홍정호(43·인천)씨는 "아이들이 뭉초 인형을 갖고 싶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눈길이 갔다"며 "경기가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구매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볼 거리가 있었다면 경기장 한 켠에 위치한 BBQ텐트는 선수진들과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는 K-치킨과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인 떡볶이, 우동, 어묵, 튀김 등 다양한 분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이곳을 찾은 한 자원봉사자는 "처음부터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올 때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인기가 많다"며 "해외에서 오신 손님들이 한국 음식 문화를 즐겁게 즐기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경기장 주변으로는 K-FOOD 체험관, 관광 홍보관 등 다양한 즐길 거리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됐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내 BBQ부스. 구본호 기자

세계 청소년들이 겨루는 실제 동계 스포츠가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즐길 거리는 단연 '강릉 메타버스 체험관'이다.

국내 최초 오프라인 메타버스 스포츠 체험관인 이 곳은 이번 올림픽 대회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문을 열고 무료 운영에 나섰는데 일 평균 예약 인원만 210명이 넘는다. 현장에서 수용하는 인원까지 합하면 관람객 수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내 강릉 메타버스 체험관. 구본호 기자

메인 체험관은 '메타버스 스포츠관'으로 동계 스포츠 주요 종목인 컬링, 스노보드, 스켈레톤, 알파인 스키, 스피드 스케이팅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날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종목은 봅슬레이로 VR 장비를 착용한 뒤 시뮬레이터 위에 엎드리면 화면을 통해 실제 선수의 모습으로 경기를 치른다.

탑승 제한도 낮아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체험해 볼 수 있었고 한 번 더 타보고 싶다고 조르는 자녀들과 경기를 치른 뒤 어지럼증을 느끼며 휴식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웃픈 장면들도 보였다.

평범한 기구로 보였지만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 'IMMERSIVE ZONE'에서는 이용객들을 태운 기계가 사정 없이 회전하면서 VR 장비로 가상 현실에 접속한 이용객들을 흥분케 했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내 강릉 메타버스 체험관. 구본호 기자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김인영(43·경기 수원)씨는 "아이들과 체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오게 됐는데 생각보다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다"며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인데 올림픽을 이런 과학기술로 결합한 경험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부스 체험을 마치고 나온 한 커플은 "강릉에 살면서 한 번쯤 와봐야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의외로 스릴 있고 재밌었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 메타버스 체험관은 오는 2월 1일까지 휴관일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

지난 19일 개막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강릉과 평창, 정선, 횡성 등 4개 시·군에서 2월 1일까지 개최된다. 아시아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참가 선수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린 경기장과 동일한 시설을 사용하며 실력과 우정을 뽐낸다. 각 개최 도시에 마련된 페스티벌 사이트에서는 동계스포츠 체험, 공연, 먹거리, 후원사 홍보관 등 다양한 문화·스포츠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입장권은 대회 웹사이트(gangwon2024.com)에서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리는 설상 경기는 티켓 없이 입장이 가능하고 강릉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경기는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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