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검사 출신 의원들의 활약(?)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7분 47초의 질의 시간 가운데 시작부터 무려 3분 40초를 자신의 견해 발언에 치중하는 등 청문회 본연의 목적인 질의보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부분 시간을 허비했다.
주 의원은 "검사라는 공직 24년을 마치고 14,5억 내지의 재산은 보기드물게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판단하고 싶다"며 "아파트 한 채가 문제 아닌가"라면서 "나머지는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의원은 "대학교 동기생에 사법시험 동기생"이라며 "동기생이 검찰총장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주 훌륭한 분이 내정됐다"고 천 후보자와의 친분을 과시하기까지 했다.
◈ 법률전문가라면 오히려 증거자료 완벽하게 만들 수 있지 않나

주 의원은 "나는 오히려 반대로 후보자가 법률전문가, 베테랑 수사 전문가인데 또 중앙검사장이면 나중에 총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만일 의혹이 있는 금융거래라면 오히려 증거자료를 충분히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데 저희가 보기에도 차용증 등이 허술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꾸로 생각하면 이만큼 의혹이 없음을 인정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한다"면서 "의혹이 많다면 더 완벽하게 자료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 후보자는 "그런 생각 조차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장윤석 의원은 아예 대놓고 천 후보자를 칭찬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고급 아파트 구입 자금 의혹에 대해 "친척에게 돈을 빌려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뭔가 큰 일처럼 되었다"며 "핵가족 시대에 (천 후보자가)부모와 함께 살려고 하는 것은 우리 시대에 매우 권장할 만한 일"이라며 "돈 때문에 곡절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다"면서 "''계산해 보니 의혹은 없구나''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 총장 뒤에는 2000명 검사들이 있다, 적극 해명 주문
그러나 박민식 의원은 검사 출신답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박 의원은 "후보자에 대해서는 검찰 내에서 상당히 마당발이다, 발이 넓다는 평을 들었다"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천 후보자는 "발이 넓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총장으로 임명이 되면 정말 처신에 있어 고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에서 (고급 아파트 구입 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해 주어야 한다"며 "총장의 뒤에는 전국의 1,500명, 2,000명의 검사들이 있고 국민들도 다 지켜보고 있다"면서 "검찰총장이 재산 관계에서 꺼림칙한 것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전직 검사들로서 한나라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