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대 고속도로를 20분 넘게 역주행한 6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사고는 면했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23일 오전 5시 15분쯤 손님을 태운채 경북고속도로 경산톨케이트로 진입해 서울 방면으로 차량을 몰았다.
A씨는 "목적지 방향에서 거꾸로 가고 있다"는 손님의 불만에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인근에서 부산 방면으로 그대로 차량을 돌려 역주행을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차량 위치를 파악한 후 인근에 근무 중인 순찰차에 상황을 알렸다.
이에 고속도로순찰대 김진섭 경위 등 2명이 지그재그 운행으로 차량 속도를 떨어뜨리는 '트래픽 브레이크'로 주변 차량들을 간신히 정차시켰다.
동시에 대형 화물차량 2대가 대각선으로 정차해 차단선을 구축하는 등 도움을 줬다.
A씨는 경북 경주 건천읍 경주터널 부근에서 멈춰설때까지 약 22분간 37㎞ 구간을 역방향으로 질주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대구 동성로에서 손님을 태우고 경북 영천으로 가던 중 '반대 방향'이라는 말에 역주행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역주행 운전 최초 신고자와 트레일러 운전사 2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은 "신고자와 운전자들의 협조로 대형 교통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