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팀 리그 정규 시즌 1, 2위가 모두 포스트 시즌(PS)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정규 시즌 3, 4위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3위 SK렌터카와 4위 하나카드는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PS'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1위 NH농협카드와 2위 크라운해태를 나란히 세트 스코어 4 대 1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는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최강을 다퉜다. 1, 3라운드 우승을 거둔 NH농협카드는 30승 10패, 승률이 무려 75%에 이르렀고, 크라운해태도 4라운드에서 우승하는 등 26승 14패, 승률 6할5푼을 찍었다.
하지만 PS에서 하위 팀들이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먼저 하나카드는 2라운드 우승팀 에스와이(정규 전체 6위)와 준PO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통과했다.
그러더니 1위 NH농협카드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하나카드는 1차전을 NH농협카드에 내줬지만 2~4차전을 내리 따내며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하나카드는 1세트 남자 복식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과 김병호가 조재호-김현우를 11 대 5(7이닝)로 잡았고, 2세트 여자 복식에서는 김가영과 사카이 아야코(일본)가 김민아-김보미를 9 대 8(10이닝) 제압했다. NH농협카드도 3세트 에이스 대결에서 조재호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를 7이닝 만에 15 대 2로 잡고 반격했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4세트에서 초클루와 사카이가 김현우-김보미에 9 대 0(6이닝) 완승을 거두며 상대 기세를 눌렀다. 여기에 신정주가 5세트에서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을 상대로 끝내기 하이 런 9점으로 11 대 9(4이닝) 역전승을 거두고 승리를 확정했다.
SK렌터카도 크라운해태를 먼저 2세트를 따냈다. 에디 레펀스(벨기에)와 강동궁이 김재근-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11 대 6(9이닝)으로 눌렀고, 강지은과 히다 오리에(일본)가 백민주-임정숙을 9 대 4(4이닝)로 꺾었다.
크라운해태도 주장 강동궁이 3세트에서 마르티네스에 15 대 11(5이닝)로 잡았다. 그러나 SK렌터카는 4세트에서 조건휘와 히다가 김재근-백민주를 9 대 5(7이닝)으로 제압했고, 5세트에서 레펀스가 하이 런 10점을 몰아치며 오태준을 11 대 4(7이닝)로 누르고 경기를 매조졌다. 역시 SK렌터카도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이다.
SK렌터카와 하나카드는 24일부터 7전 4승제의 파이널을 치른다. 파이널은 하루에 2경기씩 진행되는데 24일에는 오후 4시 1차전, 밤 9시30분 2차전이 열린다.
PBA는 PS를 맞아 '우승 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이널 우승팀을 예측하면 10명을 추첨해 우승팀 전원 사인 볼과 우승 기념 굿즈를 제공한다. 준PO부터 PO(A,B)와 파이널까지 승리하는 4개 팀을 모두 맞추면 차기 시즌 팀 리그 전 경기 관람권(1인2매)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