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24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D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이라크, 일본, 베트남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투고 있다. 현재 일본과 나란히 1승 1패 승점 3을 기록 중이지만, 득실차에서 -1로 일본(+1)에 밀려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남은 4개 자리는 조 3위 상위 4개국이 가져간다.
2차전 종료 후 조 3위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B조 시리아(승점 1), E조 바레인(승점 3), F조 오만(승점 1)이 상위 4개국 안에 속해 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우려면 일본과 마지막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단 한 번도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적이 없다. 2004년과 2007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1승 2패로 11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부임 후 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2023년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에 올려 놓으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인도네시아가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분명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1%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일 일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 감독은 "동남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도 아시아 변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수 프라타마 아르한(수원FC)은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도쿄 베르디에서 뛴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아르한이 내게 조언해 준 것은 1%도 없다"면서 "아르한보다 내가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이 더 많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가 된 뒤에도 일본을 여러 차례 상대했던 신 감독은 "큰 대회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금은 우리보다 일본이 훨씬 강한 팀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에 1 대 2로 패했다. 이를 지켜본 신 감독은 "이라크 선수들은 우리보다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