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윤석열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윤 대통령과 대면했다. 지난 21일 '비대위원장 사퇴' 압박설(說)이 나온 뒤 이틀 만이다.
한 위원장은 갈등이 봉합됐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과 저는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발언과 그의 마포을 공천에 대해 한 위원장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의 사퇴까지 거론되면서 당정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두 사람은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함께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막은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또 '김 위원 사퇴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얘기는 대통령님을 뵙고 하지 않는다. 저희는 민생 지원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고만 답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어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22대 총선 투표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