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올미술관(지상 2층·지하 1층·연면적 3221.76㎡)은 현대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마이어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1983),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1985),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1995),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1997) 등을 설계했다.
미술관은 미술과 자연, 사람이 어우러진 개방된 공간을 지향한다.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 해발 62m 높이에 위치한 미술관의 자태가 서서히 드러난다. 주변에는 소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조성돼 있어 여유와 쉼을 누릴 수 있다.
미술관은 3개의 파빌리온이 중정을 감싼 형태다. 웅장미가 넘치는 캔틸레버의 북쪽 윙에는 2개의 메인 전시실이, 명료한 형태의 큐브에는 천정고 7.5m의 전시실과 사무공간이, 주 출입구가 있는 투명한 파빌리온에는 로비와 카페가 자리했다.
미술관은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을 연결하는 미학적 담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다양한 미술관, 미술관계 기관과 소통하며 학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한다. 특히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나아가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의 미학적 연결성을 찾아내 우리 미술의 미술사적 가치를 세계미술계에 알리는 것이 미술관의 비전이다.
김석모 솔올미술관장은 "미술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려는 솔올미술관이 우리나라 미술관 생태계에 의미 있는 좌표를 찍기 바란다"고 전했다.
1전시실에서는 폰타나가 공간주의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제작된 대표작 21점을 선보인다. '베기(Tagli)' 연작은 캔버스를 칼로 베어 전통 회화의 평면성에서 벗어나 물리적 공간을 작품에 끌어들인다. 캔버스에 구멍을 꿇은 '뚫기(Buchi)' 연작, 돌과 비슷한 형태의 금속을 베거나 뚫은 조각 연작 '자연(Natura)' 등을 볼 수 있다.
2전시실과 로비에는 공간환경 연작 6점을 설치했다. 각 작품의 원본이 전시된 1940~60년대 공간과 네온 설치를 재현했다. 관객은 물질에서 나아가 빛과 공간으로 확장된 폰타나의 공간환경 안으로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한다.
같은 기간 3전시실에서는 'In Dialog: 곽인식'전이 열린다.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의 미술사적 맥락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 전시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한 곽인식(1919~1988)은 한국과 일본의 아방가르드 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미술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 세계 중심에 자리한 물성의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