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탄생하고 폐기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신간] 분지의 두 여자

은행나무 제공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인 소설가 이영숙의 신작 장편소설 '분지의 두 여자'는 도시 환경 미화원인 청소 용역원이 버려진 한 아기를 발견하고, 분지 지형인 북쪽도시를 배경으로 아기를 가지려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도시와 인간의 생멸 문제에 다층적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 바이러스 창궐, 갑작스러운 지진과 도처에서 발생하는 강력 사건 등 도시를 둘러싼 재해의 현장을 함께 보여준다.

청소 용역인 민준이 버려진 아이를 손에 들고 고민하는 하루는 인간의 실존을 마주하는 시간으로 그려진다. 강력 범죄로 딸을 잃은 진영은 생명을 다시 탄생시키는 일로 자신의 상실을 복원하려 하고, 샤오는 경제적 이유로 대리모가 되려 한다. 유전인자를 통해 계급이 매겨지고 그 속에서 개인의 상처나 고통은 묵살된다. 이 역시 도시를 둘러싼 인간 고유성을 위협하는 재해다.

저자는 이 땅에서 탄생하는 것과 이 땅에 묻히는 것들을 보여주며 인간 고유성을 시험하는 재해와 같은 삶 속에서 사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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