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피했다' 韓 1번 타자 에드먼, STL과 2년 계약

토미 현수 에드먼 SNS 캡처

메이저 리그(MLB) 한국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28)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가 에드먼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에드먼은 다가오는 시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운영 사장도 같은 날 "탄탄한 기본기, 운동 능력, 다재다능함은 우리 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에드먼은 스탠퍼드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됐다. 이후 마이너 리그를 거쳐 2019년 빅 리그에 데뷔했고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찼다.

스위치 타자인 에드먼은 2019시즌부터 총 5시즌 동안 596경기를 뛰며 안타 590개 홈런 53개 도루 106개 등의 성적을 남겼고 타율은 2할6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7할3푼2리를 기록했다. 작년 시즌엔 13홈런, 47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4푼8리, OPS 7할5리를 작성했다.

특히 에드먼은 수비 포지션에서 더 빛나는 선수다. 2021년 2루수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고, 2023시즌에도 유틸리티 부문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골드 글러브를 두고 경쟁했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는 유격수 41경기, 2루수 34경기, 중견수 30경기, 우익수로 4경기에 출전했다.

작년 WBC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에드먼. 연합뉴스

에드먼과 세인트루이스의 계약 합의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3시즌 연봉 420만 달러를 받은 에드먼은 올 시즌 연봉으로 695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65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의견 차이가 지속돼 계약 마감 시한이던 지난 12일까지 합의를 하지 못했고, 연봉 조정 신청 및 청문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앞서 에드먼은 청문회 가능성에 대해 "끔찍한 과정"이라며 "청문회에서 듣고 싶지 않은 말도 들게 될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스프링 캠프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양측은 2년 계약에 극적 합의했다. 모젤리악 사장 역시 "에드먼과 연봉 조정을 피해 2년 계약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합의된 연봉 액수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았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대회에선 3경기에 나서 2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1할8푼1리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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