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경호요원 딸이 총맞아 숨지는 나라…"안전망이 재앙 수준"

치안장관 "범인 잡아낼 것"…대통령 "범인, 반드시 대가 치를 것"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파트리시아 불리치 아르헨티나 치안 장관. 연합뉴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치안 장관의 경호를 맡은 현직 경찰관의 어린 딸이 도심에서 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다.

파트리시아 불리치 아르헨티나 치안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에두아르노 아길레라의 딸, 움마가 잔인한 총격으로 숨졌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전한다"며 "우리는 이 범죄자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썼다.

텔람 통신과 현지 일간지인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9시께 수도권인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로마스데사모라 지역 비야 센테나리오에서 발생했다.

아길레라와 움마가 차량에 탑승해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온 강도범들이 접근해 아길레라 등을 위협하다 총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습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

머리 부분에 총을 맞은 움마는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 편으로 추루카 경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움마의 부친인 아길레라는 현직 연방 경찰관으로,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불리치 장관의 경호팀 요원 중 한 명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지는 광역 수도권 지역 중 한 곳이지만, 평소 치안이 그리 안전한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현지 주민은 라나시온에 "이 동네 안전망은 재앙 수준"이라며 "최근엔 택시 기사가 총에 맞아 사망한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범죄자들은 (범행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나라에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판"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찾아내, 그들이 한 가정을 파괴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은 나흘 전인 지난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마탄사에서 10대가 강도범들의 총에 맞아 피살된 사건과 이번 사건 범행 경위가 유사하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텔람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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