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은 KBL을 대표하는 스코어러다. 평균 22.8점 득점 3위. SK 자밀 워니는 말할 필요가 없는 KBL 최고 외국인 선수다. 25.8점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도, SK 전희철 감독도 맞대결 전 외국인 선수 수비를 강조했다.
강혁 감독대행은 "워니가 하이에서 잡으면 좁히고, 안 된다면 톱에서 트랩 후 로테이션도 1~2번 할 준비를 했다"고 말했고, 전희철 감독도 "니콜슨 공격을 위한 사전 동작 패턴이 많다. 니콜슨의 점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니는 21점을 올렸다.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득점.
반면 '니콜슨 고'는 무서웠다. 김낙현, 이대헌이 빠진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 공격을 이끌었다. 33점 9리바운드. 무엇보다 2점슛 성공률은 75%, 3점슛 성공률은 50%를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공격을 펼쳤다. 24분14초만 뛰고도 33점을 찍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를 88대75로 격파했다. SK는 23승11패를 기록, 선두 DB와 격차가 다시 4경기로 벌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12승21패로 7위 정관장(13승21패) 뒤를 바짝 쫓았다.
니콜슨은 1쿼터부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1쿼터 중반 15대6으로 앞설 때까지 3점슛 1개 포함 11점을 혼자 몰아쳤다. 2쿼터는 6점. 스코어는 49대34, 한국가스공사의 15점 차 리드였다.
3쿼터 SK가 오세근, 최부경을 동시 투입하면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다시 니콜슨이 SK를 주저앉혔다. 56대48로 쫓긴 상황에서 2점을 올렸다. 59대50에서 3점포를 터뜨렸고, 62대52에서 다시 3점슛을 성공했다. 이어 65대54에서는 슛을 놓친 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점을 추가했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67대54.
흐름은 한국가스공사로 넘어왔다. 니콜슨이 벤치에서 쉬는 가운데 박지훈과 차바위 등 국내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SK 추격을 뿌리쳤다. SK는 4분을 남기고 워니를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