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태원 특별법)'의 즉각 공포를 촉구하며 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15900배 철야행동'에 돌입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15900배 철야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무회의를 앞두고 정부의 이태원 특별법 공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태원 특별법은 지난 9일 야권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피해자 구제 및 지원 방안 논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태원 특별법에 특조위원 구성을 야당 주도로 하는 내용 등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앞서 지난 15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를 받아온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기소할 것을 검찰에 권고했다"면서 "검찰은 그동안 사건을 뭉개고 있었고 결국 여론의 눈치를 보다가 외부전문가에게 그 판단을 맡겼다. 이것만 보더라도 독립된 조사기구가 더욱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경찰 검찰이 자신들이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떄문에 그들이 원하는대로 외부전문가인 특조위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것인데 막을 이유가 없지 않냐"면서 "유가족의 진상규명을 향한 진심을 알아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했다.
고(故) 강가희씨의 어머니 이숙자씨 또한 "대통령은 이태원 특별법을 한번만이라도 들여다 보라, 어디가 위헌적이고 어디가 악법이냐"고 외쳤다.
이씨는 "여당과 야당의 합의 이끌어내기 위해 양보하고 또 양보했다, 특검 요구 권한을 포기하고 유가족 조사위원 추첨권도 포기했다"면서 "그 어느때보다 중립적인 특별법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할 마음이 있다면 하루 속히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 등은 밤새 절을 올리는 철야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의미에서 1만 5900배를 진행할 계획이다. 철야 행동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1만 5900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날인 23일 오전까지 밤새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