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연한 '코리아 이모션 정'은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맞춰 한국적인 발레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초연 당시 지평권의 앨범 '다울 프로젝트'에서 발췌한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아리랑 2014' 등 4개 작품을 발레로 선보였다.
올해는 국악 연주그룹 앙상블 시나위의 '동해 랩소디' '찬비가' '달빛 유희', 독일 재즈밴드 살타첼로의 '다솜 Ⅰ' '다솜 Ⅱ' 등 5개 작품을 더해 65분 길이로 확장했다.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지난해 발레계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수석무용수 손유희의 고별 무대다. 2004년부터 8년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한 후 2013년 미국 털사발레단에서 4년간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그는 2019년부터 다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를 맡고 있다. 고별 무대에서는 '동해 랩소디' '달빛 유희' '미리내길' '강원, 정선 아리랑 2014'에 출연한다.
두터운 팬텀을 지닌 드미 솔리스트 임선우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1대 '빌리' 출신인 그는 18세에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발레계 조성진'으로 불렸다. 부상으로 한동안 휴식기를 갖다가 오랫만에 복귀한다.
문훈숙 단장은 "'코리아 이모션 정'은 그간 선보인 '심청' '발레 춘향'과는 다른 결의 한국적 컨템포러리 작품이다. 우리 선율과 몸짓이 발레 언어와 농밀한 조화를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역량이 밀집된 작품이라 40주년 시즌 개막작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