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들이 과연 늘봄학교 업무에 시달리면서 지쳐가는 교사가 자신들의 아이를 가르치기를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늘봄학교 때문에 교사가 수업 준비도 못하고 교실을 내주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정규 수업 전후로 초등학생들의 돌봄교실과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매개로 충남 교육계가 들끓는 모습이다.
기존 교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약속과 달리 충남의 상황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더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교사에게 늘봄학교 업무를 전가하지 말라는 서명에 충남지역 교사 1106명이 참여했다.
전교조가 내놓은 충남교육청 늘봄학교 추진 계획에는 3월, 5교시, 1학년 담임 대체 강사 투입과 1학년 교실 늘봄학교 교실로 사용, 학교에서 재료비 등이 들어가 있다.
정규수업 과정이 아닌 돌봄을 학교로 밀어 넣고 1학년 담임들에게 강사가 구해지지 않으면 강사로 들어가라면서 교실까지 비우라고 강요하는 처사라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다른 시도의 경우 방과 후 실무사와 돌봄전담사가 업무와 수업을 하면서 교사들이 방과 후 업무와 돌봄 업무를 전혀 하지 않지만, 충남은 방과 후 부장이 업체 선정에서 계약과 정산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토요 돌봄도 포함해서다.
해당 교사에게 승진가산점을 주며 교사가 돌봄 업무를 당연히 해야 하고 토요 돌봄이 진행되는 토요일에 학교를 관리해야 하는 명목으로 학교에 출근하도록 만들었다고도 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날 충남교육청 정문 현관 앞에서 열린 관련 기자회견에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이 이뤄지려면 늘봄학교 업무에서 교사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며 "국가가 예산을 책임지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은 공주 이인초 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벌써 올해 1학년 담임 어렵겠다거나 올해 방과 후 담당 교사는 늘봄까지 떠안아 힘들어지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확실한 것은 교사들이 자신들을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늘봄학교 강행을 절대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