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중동 곳곳에서 연일 충돌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조짐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의 한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정보 관계자 등 최소 5명이 숨졌다. 관공서와 각국 대사관까지 있는 지역으로, 폭격 당시 해당 건물에서는 시리아 내 정보 책임자 등 이란 관련 지도자들의 회합이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공격 직후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시사하는 등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가짜 시온주의 정권의 조직적인 테러에 이란이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격을 주고 받았다.
레바논 국영 NA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마와힌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IDF)은 해당 공격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성명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알아디사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의 전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군 기지를 향해 세 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도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과 로켓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 대부분은 미군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지만 일부 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이라크 군인 한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가 공격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세력을 동원해 미군 및 동맹군을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등을 향해 드론·로켓을 발사한 횟수는 최소 143번이라고 CNN은 집계했다.
한편 이날 홍해에서는 미국이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를 준비하던 대함미사일을 공격했다고 밝히는 등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로 시작된 홍해 긴장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