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제3지대의 총선 출마 압박이 이어지자, 이낙연 전 대표가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접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1일 전북 방문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저희 동지들이 충정으로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불출마를 못 박았던 과거 입장에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쪽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낙연 전 대표는 수차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 탈당 발표 이후부터 수차례 신당 창당의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3지대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대선주자급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출마에 나서야, 제3지대 '빅텐트'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대 세력이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를 '빅텐트' 조건을 걸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이낙연 전 대표에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야심가적 측면이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민주적인 당 운영에 대해 지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라면 인천 계양 (을)로 간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미래대연합'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당에서 요구가 있고 당을 살리는 데 필요성이 있다면 광주에 출마해서 광주 민심을 확 바꿔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에 출마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뒷방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임팩트를 주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미래대연합' 김종민 의원도 광주 출마에 힘을 실었다. 그는 "기득권 정치와 한판 붙으라는 것이 민심이다"라며 "이 민심에 부합하려면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로 출마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