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올해 2번째 국제 대회에서 기권했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인 까닭에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다.
안세영은 19일(한국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인도 오픈' 여자 단식 여지아민(싱가포르)와 8강전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안세영이 20위 여지아민에 1세트를 19 대 21로 내주고 2세트 0 대 3에서 24분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에서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중국)를 맞아 2세트 도중 오른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약 40일 재활에 힘썼고, 이후 복귀했지만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 지고, 같은 달 중국 마스터스 16강전 탈락 등 후유증이 있었다.
올해 안세영은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하는 듯했다. 특히 결승에서 4위 타이쯔잉(대만)을 누르며 지난달 왕중왕전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역시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 뒤 대표팀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에 대해 "아직은 70% 정도"라면서 "체력적인 부분이 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대회 후 메디컬 체크를 한 번 더해서 훈련 스케줄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안세영은 기권했다.
멀리 바라본 포석이다. 올해 안세영의 목표는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이다. 현재는 서서히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안세영의 기권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경기 중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무리가 있었다고 판단해 대표팀에서는 올해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대회는 아쉽지만 기권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협회는 "지난 아시안게임처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면서 "안세영 등 대표팀은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