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최근 3개월 사이에 1만여명이 감염돼 400명 이상 숨졌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비아 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10월 잠비아에서 콜레라 발병이 처음 보고된 이래 전날까지 1만413명의 환자가 발생해 4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비아 마세보 보건부 장관은 "전국 10개 주 가운데 절반 가까이에서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며 "국가적 보건 안보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잠비아 정부는 수도 루사카의 대형 축구 경기장을 치료 시설로 개조하는 한편 28일까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아울러 대량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전국적으로 하루 240만L의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설사와 종종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수액 처방 등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 잠비아 콜레라 사망자의 절반 이상인 229명이 치료 시설에 입원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공중보건연구소는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콜레라의 치사율이 보통 1% 미만임을 감안할 때 잠비아의 지난 3개월간 치사율 약 4%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콜레라가 발병해 20만명 이상 환자와 3천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