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희철 감독은 18일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선형과 허일영의 공백 때문이다. 최근 김선형을 벤치에 앉힌 채 시작하는 변칙 라인업으로 12연승까지 내달렸지만, 김선형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허일영 공백도 크다다.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점슛(평균 6.6개)을 넣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과 허일영이 없어 한계가 있다. 슛이 좋은 선수가 없고, 공격이 뻑뻑해지는 순간 풀어줄 선수가 없다"면서 "결국 '워니 고'를 해야 한다. 누군가 미쳐야 80점대 중반이 나온다. 아니면 80점도 간당간당하다"고 걱정했다.
SK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94점을 올렸다. 기대했던 '워니 고'는 막혔지만, 오재현이 말 그대로 미쳤다. 커리어 하이 36점.
SK의 94대97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수비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뗄 만한 공격력이었다.
2쿼터까지 스코어는 38대51. 워니가 9개의 슛을 던져 단 2개만 넣을 정도로 현대모비스 수비에 철저하게 막혔다. 그나마 13점 차를 만든 힘은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2쿼터까지 3점슛 2개 포함 15점을 기록했다.
오재현의 활약은 3, 4쿼터에도 이어졌다.
전희철 감독은 2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워니를 벤치에 앉히면서 3, 4쿼터 승부수를 던졌다. 워니는 3, 4쿼터에도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았지만, 18점을 올렸다.
오재현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3쿼터 스텝백 3점과 함께 10점을 넣었다. 워니와 오세근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72대78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서도 과감한 돌파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흔들었다. 막판 활약은 클러치 상황에서의 김선형을 보는 듯 했다. 87대94에서 속공 2점을 마무리했고, 89대95에서도 빠른 공격으로 2점을 추가했다. 91대96에서도 3점을 터뜨렸다. 마지막 94대97에서의 3점은 빗나갔지만, 직접 3점을 던질 정도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오재현은 3점슛 4개를 성공하며 36점을 퍼부었다. 자유투도 11개 중 10개를 성공하는 등 약점이었던 슛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SK가 졌다는 점, 그리고 3점슛 3개 이상 성공할 경우 승률 100%가 깨졌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