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15주기를 앞두고 참사 유가족들이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22대 총선 출마와 윤석열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비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노동·인권시민단체로 구성된 용산참사 15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모위는 "참사 당시 경찰 진압 지휘 책임자인 김석기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반성 없이 국민의힘 재선의원으로 주요 당직을 맡으며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석기는 오는 4월 총선에 다시 출마를 준비하면서 유가족과 피해 생존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석기를 또다시 공천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학살 정권의 계승자임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며 "국민의힘은 김석기가 공천 받지 못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추모위는 "윤석열 정권의 민간주도 건설형 주택공급 정책과 개발규제 완화정책은 정작 주거안정과 거리가 멀다"며 "규제 완화와 부자 감세, 수조원에 달하는 건설사 부실PF 매입 펀드 조성 등 모든 정책은 부동산 부양을 통한 건설자본 살리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32명이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하던 중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용산 참사 유가족과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용산 참사 15주기 추모위원회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