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한 순간에 예배당 없어진 참빛교회



새까맣게 탄 성경책이 화재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교회가 최근 화재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교인 10명의 작은 미자립 교회가 감당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배를 먼저 걱정하는 목회자의 마음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김효식 목사는 지난 9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눈 앞 바로 앞에서 새빨갛게 타오르는 예배당을 보며 망연자실 했던 순간입니다.

이승규 기자 / 경기도 일산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화재가 시작된 김효식 목사의 서재입니다. 불은 순식간에 벽을 타고 예배당을 덮쳤습니다."

김효식 목사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아무 것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강대상도 예배당 집기도 십자가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강대상 위에 놓여 있던 성경책이 당시 화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효식 목사와 이영자 사모는 당장 머무를 거처도 없어 교인 집 등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김효식 목사 / 참빛교회
"아, 처음에는 참담했죠. 당황스럽고, 아무 생각이 없다가…"

상황이 더욱 절망적인 건 김 목사의 아내 이영자 사모가 비결핵 항상균이라는 희귀한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겁니다. 이 질환은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꽤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시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항생제로 버티다보니, 체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영자 사모는 당장 1월 중으로 대학병원 입원이 예정되어 있어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했지만, 화재로 인해 안정을 취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 목사가 화재 당일 스마트폰조차 챙기지 못한 이유도,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먼저 대피 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참빛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와 노회가 도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예장백석총회 서울서부노회는 소정의 성금을 모아 1차로 김 목사에게 전달했고, 총회 역시 사회복지부를 통해 도움을 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윤식 목사 / 예장백석총회 서울서부노회 부서기
"예장백석총회에 도움을 요청했었고, 총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다고 해서 저희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일을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교회를 얻기 위해 받은 전세 대출 8천만 원에, 수 억 원에 이르는 화재 보상까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교인 10명도 되지 않는 미자립 교회가 감당하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장 지낼 곳도 막막한 상황이지만 김효식 목사는 오직 예배 걱정 뿐입니다.

김효식 목사 / 참빛교회
"갑자기 예배 장소가 없어지니까 이걸 빨리 복구해야 되겠다. 이것도 하나님의 역사다. 새롭게 다시 일어나라고 새롭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갇혀 있지만, 김효식 목사는 또 다른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다솔

후원 계좌 : 국민은행 251801-04-189144  참빛기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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