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18일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CBS의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는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해커그룹으로 알려진 '라자루스(Lazarus)'가 2022년부터 2023년 초까지 우리 사법부 전산망과 PC를 해킹해 최대 수백 기가바이트(GB) 분량의 데이터를 탈취했다는 의혹이 골자다.
CBS는 지난해 11월 30일 첫 보도 이후 10여 차례 후속 보도를 통해 △사법부 전산망에서 최소 335GB의 자료가 유출된 점 △법원행정처가 2월 악성코드 최초 탐지 이후 4월까지 보안점검을 받고도 이를 반년 넘게 외부에 숨긴 점 △정확한 피해 내역을 모를 뿐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소홀한 점 등을 지적했다.
법원행정처는 첫 보도 이후 약 일주일만인 지난해 12월 8일 자체 대응만으론 의혹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국가정보원 등 보안 전문기관과 추가 조사에 나섰다.
조희대 대법원장도 같은 날 국회 임명동의안 가결 직후 해킹 사태에 대해 "관계 기관과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천대엽 신임 법원행정처장도 지난 15일 취임사에서 사법전산시스템 해킹 등 문제를 지적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는 적신호는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의혹과 관련한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의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이춘 부장검사)에 배당한 상태다.
이날 선정된 수상작은 CBS 보도 외 취재보도부문에 △MBC '류희림 방송통신 심의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이 선정됐다.
이어 경제보도부문에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가,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검찰 예산검증 공동취재단의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이 뽑혔다.
아울러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경남신문의 '우리동네 해결사'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의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가,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