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KBO 리그에서 최강급의 뒷문을 달고 2024시즌에 나선다.
삼성은 2023시즌 세이브 3위 김재윤(33)과 6위 임창민(38)을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고, 최근 '돌부처' 오승환(41)까지 재계약에 성공하며 마무리 투수진 구성에 화룡점정을 이뤘다. 이에 따라 삼성의 새 시즌 소방수 운용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6일 "FA 오승환과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10억 원, 연봉 합계 12억 원 등 총액 2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협상 과정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와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삼성은 리그 최고급 클로저 김재윤을 팀으로 데려왔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22일 "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 등 최대 총액 58억 원의 조건"이라며 김재윤과 4년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어 "김재윤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서도 승리를 굳건히 지켜줄 최적의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지난 5일엔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과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을 합친 총액 8억 원 규모다.
삼성이 이토록 뒷문 강화에 열을 올린 데는 이유가 있다. 2023시즌 허약한 불펜진으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시즌 144경기 중 역전패만 38경기로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도 5.16으로 최하위였다. 모든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를 넘긴 팀으로 남았다. 튼튼하지 못했던 뒷문 탓에 삼성은 시즌 전적 61승 82패 1무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을 대비한 마무리 투수진 보강은 확실하게 이뤄졌다.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2023시즌 세이브 2위 김재윤(32개), 3위 오승환(30개), 6위 임창민(26개)이 모두 삼성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진 운용 방안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차례다. 우선 마무리 투수 자리는 오승환과 김재윤의 경쟁 구도가 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오승환은 작년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훨씬 좋았다. 전반기 26경기 2승 3패 10세이브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5월엔 구위 저하 등의 이유로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까지 했다. 6월엔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후반기부터는 모두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3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되살아난 것. 지난해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등 대기록도 남겼다.
김재윤은 2023시즌 kt wiz에서 뛰며 58경기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비교해 보면 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60을 남긴 데 반해 후반기엔 3.66에 머물렀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활약한 임창민 역시 언제든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 임창민은 지난해 키움에서 2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풍족해진 삼성의 불펜에서 마무리 마운드에 오를 선수는 누가 될까. 리그 내 수준급 선수들로 보강된 뒷문으로 불안감은 한층 덜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