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조성 사업이 추진되던 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6세기 유물이 발굴되자 서구청이 모노레일의 노선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문화재 보존에도 적극 나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자원과 특색 있는 이동수단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부산 서구청은 6세기 유물이 발굴된 천마산 모노레일의 기존 노선안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서구청은 모노레일의 주요 노선이 지나가는 석수봉수대 인근에서 유물이 출토되면서 기존 노선안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청과 고고학 전문가 등에 따라 발굴된 유물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보존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는 추진 중이던 모노레일 사업의 중요성과 지속성도 고려해 노선 계획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발굴된 만큼 문화재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과 함께 모노레일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에 따라 노선 변경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문화재가 나온 지역은 별도로 정비할 계획"이라며 "모노레일과 함께 관광객을 유인하는 문화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6세기 유물이 발굴된 서구 천마산에 대한 보존유적 지정 심의를 진행한다.
보존유적은 건설 공사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 유적이 확인될 경우 매장된 문화재 가치에 따라 보존 조치가 이뤄지는 유적을 말한다. 보존유적으로 지정될 경우 국가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이날 심의에서는 천마산 모노레일 조성 사업의 노선 변경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변경된 노선이 유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위치해있는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추진 자체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지난해 초 모노레일 사업을 위해 지표 조사를 하던 중 주요 노선이 지나는 지점에 유물이 매장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밀 조사와 발굴 작업을 진행한 결과 해당 장소에서는 6세기 중반 삼국~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성곽 일부와 토기, 기왓장 등이 출토됐다.
특히 성곽은 부산에 현존하는 성곽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