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 22대 총선 '포항 북'…현역 3선 달성할까? ② 22대 총선 '포항 남·울릉'…예비후보 난립 ③ '2강2중1약' 경주…현역 3선 도전에 '빨간불' (계속) |
'2강 2중 1약'. 22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경주지역 선거 판세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다.
2강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한명은 현역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다. 3선 도전에 나선 그는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경력 등을 앞세워 경주 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힘 있는 3선 의원이 필요하다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재선 기간 쌓아놓은 조직과 인맥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하지만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매우 박한데다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자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결과도 나오는 등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개편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1954년 생으로 나이가 많은데다 텃밭인 TK 재선 의원이고, 당 지지율에 비해 국회의원 지지율은 낮은 편이어서 캠프 내부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히는 이승환 수원대학교 교수는 기세를 높이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모두 경주에서 나온 토박이인 이승환 예비후보는 인적 기반을 통한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군기무사령부 방첩처장과 대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중앙과 지역 현안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데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후보의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정보발전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선을 도왔다.
특히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자문단장을 맡으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1월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2천명에 육박하는 지지자와 후원자들이 참석하며 이승환 예비후보에게 거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지난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상향하며 김석기 의원과 접전을 벌이는 결과를 얻는 등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진철 예비후보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 정치 신인으로 출마했다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바로 승복하며 참신한 청년 정치인의 이미지를 다졌다.
지난해 6월 경주 중앙시장 네거리 인근에 '법정책 연구소'를 개소하고 토론회를 열며 경주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으며 저변도 계속 넓히고 있다.
최근엔 경주지역 각종 행사는 물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방행사에도 참석하며 친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게다가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도 다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경주를 벗어난 적이 없는 토박이론을 앞세워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종 선거에 수차례 출마하며 신선함이 떨어진데다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사라졌다.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처벌을 받은 경력도 있고, 당적을 바꾸면서 철새 정치인 이미지도 덧씌워진데다,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중앙정치에 진출하기에는 경험과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영태 경주시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8대 경주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한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주시장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는 보수의 텃밭인 TK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혀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도 국민의힘 공천이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