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이기는 경선이 중요하다"며 불공정성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김경율 위원을 깜짝 소개했다. 그는 "서울 마포(을 지역구) 지역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있다. 개딸민주주의, 개딸전체주의, 운동권특권정치, 이재명 개인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 의원"이라며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다 라고 자조석인 말 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않다.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서 직접 김 위원을 소개한 것에 대해 취재진이 '김 위원을 공개 지지하셨는데 불공정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위원을 어렵게 모셨다. 양지에 갈 수 있는 분"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은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으로 조국 사태 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참여연대에서 밀려난 인물이다.
서울 마포을 지역에는 같은당 김성동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신년인사회 중 당협 관계자가 행사장에 난입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장내가 소란해지자 연설 중이던 한 위원장도 해당 관계자 쪽을 힐끗 쳐다봤다.
한 위원장은 "(김성동과 김경율) 두 분에 대해 경선할 것이라고 약속 드린다. 공정해 보이는 공천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민주당보다 충분히 공정해 보이는 외양을 갖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더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이 직접 특정 후보를 소개하는 것은 당원들에게 일종의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사전에 김 위원을 마포을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당협위원장에게 사전에 언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협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총선 후보로) 특정인을 거명하는 게 과연 맞느냐"며 시스템 공천 자체에 상당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내리 3번 민주당에 밀려 패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동일지역 3선 이상 출마자에 대한 중진들에 대한 패널티에 대해서도 "우리는 기본적인 틀에 맞추고 룰을 지키며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천 룰이 공개되지 않거나 사람에 맞춰서 하면 문제지만, 우리는 의결하자마자 그대로 공개했다. 공관위에서 나온 여러 수치는 굉장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퇴원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쾌유를 빌고 다친 경위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가서 뵐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