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경질됐다. 2021년 5월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뒤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 2022-2023시즌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업적을 만들었지만, 2023-2024시즌 세리에A 9위(20라운드)에 머물며 짐을 쌌다.
모리뉴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이다.
커리어에 빅클럽이 즐비하다. 포르투갈 벤피카와 포르투를 거친 뒤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클럽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역임했고, AS로마로 넘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장답지 않게 결별, 즉 경질에 더 익숙하다. 특히 3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3년 차 징크스'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다닌다.
2007년 첼시에서 처음 결별을 경험했다. 4년 차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통보 받은 경질이었다. 인터 밀란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지만, 역시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연장 계약까지 성공하고도 팀을 떠나야 했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로마에서도 계속 경질됐다. 인터 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때를 제외한 6번의 결별은 모두 경질이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6번의 경질과 함께 모리뉴 감독이 받은 위약금만 무려 8090만 파운드(약 1367억원)였다.
첼시에서의 첫 경질 때 1800만 파운드를 받았고, 레알 마드리드와 헤어질 때는 1700만 파운드를 챙겼다. 이후 첼시에서 830만 파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960만 파운드, 토트넘에서 1500만 파운드를 받았다. AS로마로부터 받는 위약금은 300만 파운드다.
한편 AS로마는 모리뉴 감독 경질 후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선임했다.
데로시는 2001년 AS로마 1군에 데뷔한 뒤 18년 동안 활약한 레전드다. AS로마에서 616경기에 출전해 63골을 기록한 미드필더로, 프란체스코 토티와 함께 AS로마의 상징이었다. 은퇴 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를 거쳐 AS로마 지휘봉을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