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지 2주 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고 있고, 선거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 이 대표가 복귀와 동시에 풀어야할 과제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며 "최고위에 이어 인재환영식을 주재하고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에서 회복에 전념해 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라고 전했다.
당무에 복귀하는 이 대표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새로운미래(가칭),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미래대연합(가칭) 등 민주당을 이탈해 제3지대에 선 당들이 생겨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복귀 후 첫 메시지도 당내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퇴원길에 기자들과 만나 "증오 정치, 대결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급한 현안은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탈당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아마 다들 예상하는 대로 통합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또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선거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병립형 비례제 회귀'와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두고 여전히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결국 총선 총지휘자인 이 대표가 조속히 결론을 내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다음달 1일에 열리는 본회의 전엔 선거제 개편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2월 1일 본회의에 선거제 법안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본회의에 올리려면 그전에는 민주당 안(案)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1월 안엔 의총을 열어 민주당 안을 확정하는 등 선거제 개편 논의의 가르마를 타야 한다"라면서 "때문에 곧 이와 관련한 이 대표의 메시지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