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들 피했다' 韓 탁구 첫 안방 세계선수권, 무난한 대진

16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식에서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가운데)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한 모습. 대회 조직위

한국 탁구가 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식이 16일 부산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 남녀 대표팀은 각각 3조와 5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으로 남녀 40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는 24강전을 펼쳐 16강행을 겨룬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세계 랭킹 3위로 인도(16위), 폴란드(18위), 칠레(33위), 뉴질랜드(35위)와 3조에 묶였다. 인도와 폴란드가 복병으로 꼽히지만 한국이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조 편성 결과에 대해 주 감독은 "청두세계선수권대회, 지난해 평창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상위 시드를 받은 게 다행"이라면서 "그러지 못했다면 우리가 대만과 한 조로 묶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9위)은 일본(5위)과 5조에 편성돼 만만치 않은 일정을 치르게 됐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5위)은 푸에르토리코(9위), 이탈리아(24위), 말레이시아(28위), 쿠바(42위)와 5조에 편성됐다. 싱가포르(10위), 스웨덴(23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피했다.

오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애초 스웨덴, 싱가포르와 한 조가 돼도 상관이 없었다"면서도 "조 추첨 결과가 매우 잘 나왔다. 시상대에 태극기가 휘날리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조 편성 결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조 편성 결과

이날 직접 추첨에도 참여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조직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일단 조 추첨 결과는 무난하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예선 통과가 아니라 본선에 있다. 특히 남자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 그라운드에서 우리 후배들이 역사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 "조직위도 남은 30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회 추첨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과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등 한국 탁구 전설들이 참여했다. 37살 한국 최고참 현역 서효원(한국마사회), 부산 탁구 동호인을 대표한 심종섭, 김은정 씨 등도 함께 했다.

박형준‧유승민 조직위 공동위원장과 국제탁구연맹(ITTF) 페트라 쇠링 회장, 카릴 알모한나디 부회장, 스티브 데인턴 CEO 등도 참석했다.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 등도 추첨식을 지켜봤다.

이번 대회는 오는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오는 7월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도 걸려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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