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대전시 출연기관인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채용 절차와 인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내용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연대는 16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 절차가 이전보다 축소됐고 채용 공고 한 달 전 인사위원회가 새롭게 꾸려지는 등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며 "진흥원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모 직급 채용과 관련해 직전 채용에서는 서류전형 - 필기시험 - 면접시험이 진행됐지만 최근 채용은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만 이뤄졌다. 또 기존 인사위원회가 임기를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새 인사위원회가 구성됐고 이후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대전참여연대는 "효문화진흥원에 인사 내규와 인사위원회 명단,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정보공개청구했지만 새로 구성된 인사위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효문화진흥원 측은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효문화진흥원 측은 "진흥원 인사 규정에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일부 시험을 생략할 수 있도록 돼있고, 이번에 채용이 진행된 직무 특성상 필기시험 등 일부 전형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된 것 같다"고 밝혔다.
효문화진흥원 인사 규정에 '직원의 신규채용시험은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을 거쳐 채용신체검사에 이상이 없는 자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여야 한다. 다만, 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인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필기시험을 생략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필기시험의 종류는 인·적성검사와 논술시험으로 하되, 인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일부 시험을 생략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해당 규정을 근거로 진행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효문화진흥원 측은 또 "기존 위원들이 몇 주 간격으로 모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인사위 공백을 길게 둘 수 없어 위원들을 새로 위촉하게 된 것이며 사임 이유까지는 묻지 못했다. 각 위원들에게 사임 이유까지 묻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인사위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채용이나 징계, 승진과 같은 내용을 심사하는 위원회인데 공개가 되면 오히려 부정 청탁이 들어오거나 위원들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만큼 현 위원회 공개는 어렵고 이전 위원들은 모두 공개했다"고도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제기한 내용에 대한 질의서를 대전시와 한국효문화진흥원에 발송하고 답변이 없거나 비공개될 경우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신고 접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