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 대 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아인)까지 무려 5명이 옐로 카드를 받아 남은 경기 '카드 관리'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바레인전 주심은 중국의 마닝 심판이 맡았고, 부심 2명도 모두 중국 심판으로 배정됐다. VAR(비디오 판독) 주심도 중국의 푸밍 심판이었다.
비매너 축구로 유명한 중국의 심판들은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 바레인이 거친 플레이를 일삼을 때는 파울조차 선언하지 않는 관대함을 보였으나, 한국에게는 작은 파울에도 옐로 카드를 꺼내며 엄격한 잣대를 세웠다.
주심은 한국에게 파울을 17회 선언했고, 옐로 카드는 5장을 줬다. 반면 바레인의 파울은 8회에 그쳤고, 옐로 카드는 2장에 불과했다.
특히 후반 38분 손흥민이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했음에도 주심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옐로 카드는커녕 파울조차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다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오히려 손흥민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옐로 카드를 부여했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해결사' 이강인이 있었다. 전반 38분 황인범(즈베즈다)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후반 6분 알 하샤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후반 11부터 연달아 2골을 몰아쳐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클린스만 감독은 3 대 1로 앞선 후반 26분 김민재를 빼고 김영권(울산 HD)을 투입할 수 있었다. 이는 앞서 옐로 카드를 받은 김민재가 추가로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우려를 지우지 위한 교체였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카드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옐로 카드가 누적되기 때문. 만약 이날 경고를 받은 선수 중 8강까지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경고를 받은 5명의 선수 모두 주축 멤버인 만큼 타격이 크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경고 누적으로 이탈하면 향후 일정은 더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머리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