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곽빈의 새 시즌 목표 '꾸준하게 1년 던지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곽빈(24)에게 2023년은 아쉬움이 많은 해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이상을 수확한 시즌이긴 했지만, 부상 탓에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빈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새 시즌 목표를 설정하며 더 나은 활약을 기약했다. 특히 "저만의 팔 각도를 정립하겠다"며 제구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왜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걸까. 곽빈은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많이 불안하다"며 "투구 폼을 보게 된다"고 돌이켰다.

곽빈은 "팔을 낮게 공을 던지다 보면 힘이 떨어지는 것 같다. 작년 후반기에 팔을 올려 던져봤는데, 그것도 저한테 잘 안 맞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젠 그런 변화 없이 지금부터 딱 정립해서 1년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곽빈은 2023시즌 처음으로 한 시즌 개인 첫 10승 이상을 쌓았다. 23경기에 나서 12승 7패 삼진 106개를 잡아냈고, 평균자책점은 2.90을 작성했다. 특히 4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곽빈. 이우섭 기자

2024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1차 목표는 "부상 당하지 않는 것"으로 꼽았다.

곽빈은 지난 시즌 5월 7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같은 달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했지만 이후 또다시 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했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대회 직전 담 증세를 겪으며 1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매서운 흐름이 이어질 만하면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곽빈은 "이번 비시즌 기간엔 작년 부상 부위를 강화하고, 특히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보단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 보여주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다음 목표를 설정했다.

그래도 부상 기간 중 배운 점이 있었다고 한다. 곽빈은 "작년 같은 경우에 전반기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갈수록 힘이 떨어졌다"며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중요하니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을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 노력하면서 희망과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도 덧붙였다.

곽빈은 누구보다 활기차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괜찮다고만 하면 일주일에 4~5번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곽빈은 "작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일찍 시즌을 준비했는데 저만의 신체 리듬이 없어지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공 던지는 강도를 조절하며 시즌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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