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미래 세대에게 새 기회 열어주는 산업"…박정희·이병철 언급

尹대통령, '반도체' 주제로 세 번째 민생토론회
박정희·이병철 '선각자'…"반도체, 민생 살찌우는 산업"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중, 622조 규모 투자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견인한 '선각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을 꼽으며 "반도체는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계속 열어주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개최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민생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엔 정말 선각자들이 있었다"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 당시 서울시 1년 예산에 준하는 정도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그 자금을 조성해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도록 밀어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병철 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고집적 회로가 칩으로 바뀌면서 미국으로부터 많은 물량을 수주받아 생산하는 것을 보고 '여기(반도체)에 우리가 한번 국운을 걸어야겠다'고 시작해 많은 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삼성이 1983년 64K D램을 자체 개발했던 일을 회상하며 "국민들이 월드컵 4강에 든 것처럼 기뻐했다"고 했다. 또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미국 등에서 유학한 인재들이 돌아와 후진을 양성하며 반도체 산업 성장에 기여했던 일 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을 해서 우리가 세계의 초격차 기술 우위에까지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는 광범위한 전후방 경제 산업 효과를 통해서 우리의 민생을 살찌우는 산업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계속 열어주는 그런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학창 시절 일본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의 자서전을 읽었던 일도 언급하며 "젊은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도전정신이다. 여러분의 도전은 여러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소, 대학, 국가가 함께 하는 도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러한 도전은 국가 간의 연대도 해야 되고 국가와 기업 간, 기업과 대학 연구소 간에 연대와 협력 정신이 갖추어져야 발전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했던 일을 전하면서 "ASML 직원들의 국적이 60개국이 넘고, 대표적인 협력업체가 300개 정도 된다"며 "역시 개방주의와 국제주의라는 게 과학과 산업을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국제교류, 국제공동연구를 적극 지지하겠다, 지원하겠다는 말을 이미 여러 차례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예산을 짤 때 올해 예산에 R&D(연구개발) 예산이 줄어서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걱정 안해도 된다"면서 "어디에 돈을 더 투자해야 여러분이 마음껏 도전하고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연구 많이 했다. 내년도 예산을 만들 때 R&D 예산을 대폭 증액해서 우리 민생을 더 살찌우는 첨단산업이 구축되도록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尹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중, 622조 규모 투자 예상"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약 622조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20년에 걸쳐서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가 300만 개는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당장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만 158조 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 산업을 위해서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며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이라는 건 포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도 효력을 연장시켜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며 "여기에 대해서 '대기업 퍼주기다' 이런 얘기들이 있지만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임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토론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업무보고를 겸해 이뤄졌으며 생중계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핵심 기업인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메가 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과 SK 관계자는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가감 없이 제시했고 용인시 주민, 반도체과 학생 등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가져올 지역 경제 및 일자리 효과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토론회에는 반도체 전공 학생 20여 명을 포함해 이우경 ASML 코리아 사장 등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등 학계, 이정현 KIST 선임연구원 등 연구원, 경기도 용인시 지역주민 등 국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상일 용인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