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다가오는 2024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다짐했다.
두산 구단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사령탑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새로 취임한 고영섭 대표이사 등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새 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저부터 변하겠다"며 선수단에 변화를 당부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19일 창원에서 패배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그 패배를 가슴속 깊이 새겼다. 이 기억이 2024년 도약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지난해 74승 68패 2무를 기록하며 5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10월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은 4위 NC 다이노스에 9 대 14로 패배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올해 프로야구엔 많은 변화가 있다. 이 환경에 적응하는 게 목표"라며 "다른 팀보다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도 많이 변하겠지만, 코칭 스태프도 변화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며 "이런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선수, 코칭 스태프, 프런트가 모두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2024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이사도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고 대표이사는 "2024년은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며 "변화는 누군가에겐 위기이지만, 누군가에게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엔 기존의 두산 베어스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환경의 승자가 되도록 도전해야 한다"며 "우승하는 성공 방정식을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첨언했다.
2024시즌 팀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양석환(32)은 개인 성적 관리를 강조했다. 양석환은 "2024년 승자는 두산 베어스가 되면 좋겠다"며 "팀 성적이 좋으려면 개인 성적이 좋아야 한다. 개인 성적이 팀 성적으로 이어진다 생각하고 다가올 시즌을 잘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양석환은 새 시즌 주장을 맡아 두산과 동행을 이어간다. 양석환은 지난해 11월 30일 두산과 계약 기간 최대 6년(4+2년), 총액 최대 7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팀에 새로 합류한 신인 선수 대표로는 투수 김택연(18)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택연은 "11월부터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