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휘(부산 KCC)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에서 보여준 실력은 그야말로 '클래스'가 달랐다.
이근휘는 올스타전 1쿼터 종료 후 열린 결선에서 27점을 퍼부어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21점), 서울 SK의 오재현(14점), 원주 DB의 디드릭 로슨(12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근휘의 슈팅 감각은 예선부터 압도적이었다. 본 경기에 앞서 열린 예선에서 SK 오재현이 22점으로 선두를 달리면서 이변(그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0.6%)을 일으켰지만 마지막 참가자로 나선 이근휘가 25점으로 순위를 뒤바꿨다.
그는 마치 슈팅 기계 같았다. 수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도 안정된 자세와 슈팅 릴리스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그는 2점짜리 공 5개가 놓인 머니볼 구간과 3점짜리 장거리 슈팅인 '딥쓰리' 구간에서도 변함없는 자세로 정교한 감각을 자랑했다.
이근휘가 결선에서 3점슛을 몰아칠 때마다 최준용, 허웅, 송교창 등 올스타전에 참가한 KCC 동료들이 벤치 앞에서 펄쩍 뛰며 호응했다.
이로써 KCC는 지난해 허웅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 3점슛 왕을 배출했다. KCC 소속 선수로는 2004년 조성원, 2012년 전태풍, 2023년 허웅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하프타임 때 열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 결선은 수원 KT의 패리스 배스와 창원 LG의 저스틴 구탕이 수놓았다.
배스는 결선 2라운드에서 역방향으로 돌아 '비트윈-더-렉' 덩크를 시도하는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켜 50점을 받았다. KBL 무대에서 보기 힘든 대단한 기술이었다.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 쿼터 선수인 구탕도 밀리지 않았다. 구탕은 1라운드에서 선수 4명을 의자에 앉혀놓고 뛰어넘는 덩크, 2라운드에서는 화려한 토마호크 덩크로 각각 49점을 받았다. 현장 반응으로는 50점 만점이 나와도 충분할만한 퍼포먼스였지만 만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결국 라운드 최고 득점자에게 우승 트로피가 주어지는 규정에 따라 우승은 배스의 몫이 됐다.
대신 구탕은 퍼포먼스 상을 받아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3점슛과 덩크 콘테스트를 제패한 이근휘와 배스는 각각 상금 200만원을 받았고 구탕은 퍼포먼스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