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12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잉글랜드)의 다이어와 2024년 6월 30일까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다이어는 등번호 1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주전에서 밀려난 다이어 입장에서는 간절히 바라던 이적이었다. 다이어는 "이 이적은 나에게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어렸을 때 언젠가 뮌헨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이적에는 지난해 8월 뮌헨에 새 둥지를 튼 케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케인은 "나는 다이어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했기 때문에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다이어와 다시 만나서 행복하다. 팀에 빨리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이어와의 재회를 누구보다 반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2022-2023시즌 토트넘 수비 붕괴의 원횽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8위로 마친 토트넘의 실점은 63골로, 상위 10팀 중 가장 많았다.
결국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밖에 났으나,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의 스페셜리스트다. 오른쪽과 왼쪽에 모두 설 수 있고, 3백에서도 뛸 수 있다"면서 "그는 몇 년 전 프리미어리그에서 6번 롤로 뛰기도 했다. 이로 인해 레온 고레츠카가 미드필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최근 토트넘에서 부진했던 만큼 뮌헨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일 매체 '키커'는 1년 전 실패한 영입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일리 블린트(네덜란드)에 대해 언급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다이어가 블린트보다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시 블린트 영입의 당위성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종종 교체로 출전하는 데 그쳤고, 결국 지로나(스페인)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축구에서 성급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토트넘에서 설자리를 잃은 다이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