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TBR 풋볼'은 13일(한국 시각)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내뱉은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뛰던 드러구신을 2600만 파운드(약 435억 원)를 주고 영입했다.
드러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최근 루마니아 매체 '디지스포츠'를 통해 "드라구신은 이번 겨울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이 가까웠다"면서 "만약 나이가 조금 더 많았다면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2002년생의 유망주 드러구신 영입을 놓고 토트넘과 뮌헨이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구신은 빅 클럽인 뮌헨 대신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는 토트넘을 선택했다.
이에 마네아는 "토트넘행은 나이와 경쟁을 고려한 것으로, 드러구신의 최종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로 가는 것"이라며 "아마 3~4년 후에는 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드러구신이 토트넘행을 빅 클럽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토트넘 구단과 팬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발언이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찰리 고든 기자는 드러구신 에이전트의 언행을 지적했다. 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에이전트가 논란의 말을 하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조용히 지내는 방법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드러구신은 토트넘 이적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그는 "토트넘처럼 높은 수비라인, 공격성, 수비할 공간이 많은 축구를 즐긴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이 이적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드러구신은 "감독님은 내가 합류하기를 강력하게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칭찬은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준 만큼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러구신은 항상 우리에게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겨울 중앙 수비수 영입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드러구신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수비력과 피지컬이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드러구신의 데뷔전이 오는 1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워크퍼밋(노동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 부분은 내가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드러구신이 맨유전에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워크퍼밋이 마무리되면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