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인 구보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런 그는 이강인의 한국에 아시안컵 우승을 양보할 수 없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구보는 12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자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맞대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차세대 간판 스타로 꼽히는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 문턱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대진표 구조상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결승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소속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이미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공교롭게도 아시안컵 종료 직후 격돌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파리 생제르맹과 레알 소시에다드의 UCL 16강 1차전은 다음 달 15일에 열린다.
이강인과 연달아 맞대결을 펼칠 구보는 "아시안컵 결승에서 이겨서 우승하면 (UCL 16강) 1차전은 비겨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1차전 정도는 (이강인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대회 중 이강인과 교류했는지에 대해서는 "만나자는 이야기는 했지만 애초에 일본 대표팀에는 쉬는 날이 없었다"면서 "아마도 한국 대표팀도 그럴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구보는 지난 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9라운드 알라베스전 종료 직전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일본 매체들은 구보가 이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부상을 털어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구보는 라리가에서 6골 3도움, UCL에서 1도움 등 공식전 6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축구 이적 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구보의 가치를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6000만 유로(약 865억 원)로 추정했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통산 5번째이자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 리그 D조에 속한 일본은 베트남,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