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돈 훔치려다 여의치 않자 다툼 끝에 다방 업주들 살해

점주 한눈 판 사이 돈 훔치려다 영업 끝날 때까지 기회 못 잡자 범행

일산·양주 다방 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영복(57).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돼 신상이 공개된 이영복(57)은 돈을 훔치려다 여의치 않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12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이씨를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강도 살인 혐의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하기 때문에 살인 혐의보다 형량이 무겁다.

검거 초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한 이씨는 현재 "돈을 훔치려고 가게에 들어간 것은 맞다"며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범행 당시 다방에 들어가 점주가 한눈을 판 사이 돈을 훔치려 했지만,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회를 잡지 못하고 나가달라는 점주의 요청에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살인사건의 범행 양상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의 이러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전에도 주로 가게에서 버티다 주인이 한눈팔 때 돈을 훔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절도 등 전과 5범 이상인 이씨는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약 2개월 만에 2명이나 살해하고 금품을 훔쳤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 다방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현금 30만원가량을 훔친 혐의다.

또 5일 오전 8시 30분쯤 양주시 광적면의 한 다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 B씨도 살해한 뒤 현금 30만원가량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일 파주의 한 주점에서도 무전취식한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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