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3명만 탈당…"이낙연·이준석과 연대 가능"[영상]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한 '비이재명계(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3명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연대가 가능하다며 '빅텐트'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당은 미동도 없다"며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며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 세 분의 총리께서 (이 대표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정치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누군가는 길 하나를 내야 한다. 우리가 이 기득권 정치에 책임이 없어서 나서는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해서라도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은 이 기득권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은 두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지만 윤석열 정치도, 이재명 정치도 실패했다"며 "이제 승자독식, 각자도생의 낡은 뗏목을 버리고, 분노의 돌멩이 내려놓고, 함께 사는 미래로 가야 한다. 싸워서 이기는 정치에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원칙과상식은 향후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도 연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할 것인지, 이낙연 전 대표 측에 합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신당 창당에 대해 자세히 말씀을 안 드렸는데 핵심 내용은 민주당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당을 위해 우리가 앞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도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계속 보수정당을 하겠다고 하면 어렵겠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털어놓고 얘기해 보겠다"라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세한 향후 계획은 오는 12일 정도에 정리해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연합뉴스

한편 원칙과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민주당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썼다.

이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고 했다.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한다. 그 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다. 성공하시길 바란다"며 "이 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윤 의원의 잔류 결정에 대해 이들은 "굉장히 안타깝고 아쉽다"라며 "윤 의원이 잔류해도 양극단 혐오정치 극복에 있어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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