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현대 시인으로 꼽히는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시집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원제 Evidence)이 출간됐다.
시집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영혼의 지평을 넓히던 메리 올리버가 일흔 중반에 접어들며 쓴 시들을 담고 있다. 그는 불현듯 이 세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듯한 감각에 휩싸이면 이를 노트에 아름답고 정연한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어떤 이가 // 내게로 와서 / 머물더니 / 서서히 // 삶을 바꾸는 / 모든 것이 되었지. / 오, 모든 이에게 // 그런 행운이 왔으면 좋겠어. " -'아픈, 아프지 않은' 중에서
긴 세월 자연과 교감하며 만물을 사랑하고 자신도 사랑하게 된 그는 시집을 통해 따스하고 너그러운 품으로 세계를 끌어안는다. 그리하여 시인이 남긴 애틋하고 진솔한 시어들은 우리에게 은총과 같은 위안을 선사한다.
메리 올리버 지음 |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