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배 태웠다" 현직 검사 고향 출마 강행…"국힘 무공천해야"

김상민 검사 출마 기자회견 "창원을 환골탈태 시킬 것"…예비후보 등록 마쳐
정혜경 진보당 예비후보 기자회견 "검찰총장의 경고도 무시하고 버젓이 출마…국민의힘 책임있는 조치 해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상민 검사. 후보측 제공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준비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상민 검사(45)가 고향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출마를 강행했다.

김상민 검사는 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아갈 수 있는 배를 태웠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서 "창원을 젊은 도시, 산업 도시, 국제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창원시 의창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붕괴, 대량실업과 성장 동력의 소멸, 더 이상 살고 싶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창원이 창원의 문제들" 이라며 "자신은 일을 하러 고향에 왔다. 이 한 몸을 다 바칠 각오로 왔다. 창원의 문제, 창원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창원은 경남의 심장"이라며 "창원을 완전히 환골탈태 시키고 국가산단 2.0을 성사시키고 의창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단독주택지 문제해결이 가능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이날 오전 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국민의힘 당적으로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창원 출신인 김 검사는 창원 경상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2003년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35기) 후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 공판2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9월 추석 때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를 지역민들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지적을 받았다.

김 검사는 당초 해당 문자는 정치적 목적으로 보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검찰청 감찰위원회의 검사장 경고 의결이 있던 지난달 2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내고 언론을 통해 고향 창원에서의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 검사는 문제가 된 문자메시지는 "명절 문자는 응원해주시는 고향 선후배에게 보낸 의례적 메시지"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출마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12월 이후에 했고,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후보자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현직 검사지만 (검사로서) 활동을 전혀 안 하고 있고, 지금 이런 상황(출마)에서 사건을 처리한다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기를) 나눠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잇단 검사들의 정치권 진출로 인한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검사들이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어떤 중요한 직을 맡는다 하는 것이 비판의 대상이지, 단순히 저의 출마 자체로 검찰공화국의 비판이 이어져야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상민 검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혜경 진보당 예비후보. 후보측 제공

하지만, 이같은 김 검사의 출마선언에 곧바로 비판이 이어졌다.

정혜경 진보당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대통령이 주장한 '공정과 상식의 사회'는 자신과 주변인을 위해 권한을 남용해 스스로 공정과 상식을 파괴시키고 있다"며 "그 흐름에 현직 검사가 검찰총장의 경고도 무시하는 상황이 버젓이 창원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년 지역을 떠난 사람을 검사라는 이유로 출마시키는 것은 지역에 대한 몰이해를 넘어선 지역에 대한 무시입니다. 주민을 통치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던 '권위주의'의 현실판 '검찰독재'"라고 지적했다.
 
또, "10일 한동훈비대위원장의 경남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김상민 검사의 중립성 위반과 김영선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금품거래 의혹에 대한 책임은 국민의 힘이 져야 한다. 의창구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창원의창구 무공천을 포함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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