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잊지 않길…" 강릉 급발진 의심 故 이도현 군 명예졸업

지난 2022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로 숨진 故 이도현 군이 초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으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족 제공

"도현이는 학교 다니는 걸 참 즐거워했어요. 아마 제가 대신 받은 졸업장을 보면 흐뭇하게 웃고 있을 거에요"

지난 2022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로 숨진 故 이도현 군이 초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으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릉 율곡초교는 지난 5일 열린 2023학년도 제24회 졸업식에서 고 이도현(당시 12세)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율곡초는 최근 학칙을 개정해 도현 군에게 교내에서 처음으로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도현 군의 아버지 이상훈씨가 대신 참석해 졸업장을 전달반드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명예졸업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커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학교에 발걸음 하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다"며 "교장 선생님께 졸업장을 받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졸업장과 꽃다발은 도현이에게 잘 전달했다. 학교 다니는 걸 즐거워한 만큼 졸업장을 보면 흐뭇하게 웃을 것"이라며 "도현이와 함께 했던 친구들이 도현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현장. 강릉소방서 제공

앞서 지난 2022년 12월 6일 오후 4시쯤 강릉시 홍제동의 한 도로에서 A씨가 몰던 SUV 승용차가 도로 옆 지하통로에 빠지는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해 함께 타고 있던 12살 손자 도현 군이 숨지고, A씨가 다쳤다.

이에 유족들은 지난 2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시 결함 원인 입증책임 전환 제조물책임법 개정에 관한 청원'을 게시했다. 해당 청원은 국민들의 공감을 사면서 5일 만에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 회부에 필요한 5만 명을 넘어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됐지만 답보상태다.

A씨 가족이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약 7억 6천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제기하면서 현재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10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검찰은 "진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달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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