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나이키가 '27년' 만에 헤어졌다

타이커 우즈 X(옛 트위터) 캡처 사진
필드에서 빨간색 나이키 티셔츠를 입은 타이거 우즈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타이거 우즈와 나이키가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광고 계약을 27년만에 끝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27년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며 이별을 알렸다. 
 
그는 이어 "나이키와 함께한 시간이 정말 많은 놀라운 순간과 추억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공동 창업자 필 나이트와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었던 나이키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나이키도 성명을 통해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타이거 우즈가 어떻게 골프라는 스포츠를 재정의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장벽을 무너뜨렸는지를 전 세계와 함께 목격했다"며 "그는 세계가 본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중 한명"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 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우즈는 1996년 프로가 된 이후, 줄곧 나이키와 함께해왔다. 
 
나이키는 특히 2000년 우즈와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운동선수가 받은 가장 큰 후원 계약이었다. 
 
우즈의 활약으로 골프업계에서 비주류였던 나이키도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우주의 이름을 딴 'TW'라는 로고와 함께 골프 의류 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골프클럽 등 장비 사업에도 진출했다.
 
우즈는 나이키가 장비사업에서 철수한 2016년까지 나이키의 골프클럽을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우즈가 나이키 클럽을 사용하면서도 우승했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우즈가 스캔들로 흔들릴 때도 곁을 지켰다.
 
2009년 우즈의 혼외정사 보도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우즈와의 광고 계약을 종료했지만 나이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0년 계약'이 만료되는 2023년을 끝으로 나이키와의 결별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PNC 챔피업십 때도 우즈는 "나는 여전히 나이키의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간의 결별로 인해 누가 우즈의 다음 번 파트너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1년 목숨까지 위협했던 자동차 사고를 당한 후 복귀한 우즈는 종종 'FJ'로고가 박힌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우즈는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은 이후 좀 더 안정될 수 있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즈는 다음달 출전한다. 오는 2월 15일부터 미국 LA 인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그의 다음번 파트너십에 대한 궁금증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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