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호텔에 마련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평소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이하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제작진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스티븐 연은 존 햄('파고'), 매트 보머('펠로 트래블러스'), 우디 해럴슨('화이트 하우스 플럼버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스티븐 연은 영화 '미나리'(2021) '버닝'(2018) '옥자'(2017)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배우다. 그는 '미나리'로 지난 202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아카데미 역사상 아시아계가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그가 최초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지난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대학 때 심리학을 전공하던 그는 연기에 관심을 갖고 배우 길에 접어들었다. 다양한 연극과 영화를 통해 무명 시절을 이겨낸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좀비물 '워킹데드'로 스타덤에 올랐다.
주요 외신들도 '성난 사람들'에 주목…"역사 만들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분) 사이 사소한 갈등 탓에 불거진 난폭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는 파국의 여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성난 사람들'은 이날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주요 상을 휩쓸었다.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여우주연상(앨리 웡)까지 3관왕에 올랐다.
주요 외신들 역시 이날 '성난 사람들'의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수상에 주목했다.
미국 유력 방송 NBC와 CNN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도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스토리와 높은 공감대를 이 작품의 힘으로 꼽았다,
'성난 사람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