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는 최근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급 마무리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일본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서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한 마쓰이 유키에 이어 2023시즌 LG 트윈스의 우승 주역 고우석도 데려갔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불펜 강화에 집중했다.
차기 시즌 누가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른손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디에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와 계약할 당시 그들에게 마무리 보직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수아레스가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다가 2022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수아레스는 지난해 26경기에 불펜투수로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수아레스가 작년 시즌 중반까지 부상 때문에 결장했고 이후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수아레스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22시즌 활약상 때문이다. 수아레스는 그해 4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고 9이닝당 탈삼진율은 11.5로 높았다. 일본 한신에서 뛰었던 2021시즌에 42세이브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다만 그는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고 아직 빅리그에서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경험이 없다. 따라서 샌디에이고는 '하이-레버리지' 상황에 익숙한 한일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을 영입, 필승조를 강화하면서 대안을 마련했다.
누가 개막전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인지 여부를 떠나, 헤이더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불펜의 경기 막판 경쟁력과 유동성이 크게 나아졌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가 메이저리그에 빨리 적응하기만 한다면 샌디에이고의 승부처 선택지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