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4분기 적자서 '조 단위' 떼어낼 듯

삼성전자, 9일 4분기 잠정실적 발표예정…영업이익 3.6조 전망
반도체 4분기 적자, 조 단위 떼고 최대 9천억 손실 예상
SK하이닉스 흑자전환 가능성도…반도체 가격상승 영향

삼성전자.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훈풍이 불고 있다. 가격 상승에 이어 반도체 수출이 살아난 분위기다. 업황의 바로미터인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최근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쯤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를 담당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구체적인 성적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시장은 DS부문의 긍정적 실적을 예상한다. 지난해 △1분기 –4조 5800억 원 △2분기 –4조 3600억 원 △3분기 –3조 7500억 원 등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는 '조'를 떼어내고 6천~9천억 원의 적자를 전망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에프엔가이드는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3조 6억 원을 제시했다.
 
DS투자증권 이수림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3분기 대비 영업적자 폭을 크게 축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2조 43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역시 희망적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3조 4020억 원 △2분기 –2조 8820억 원 △3분기 –1조 7920억 원 등 적자 규모를 3600억 원(에프엔가이스 컨센서스 기준)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천억~2천억 원대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반도체 한파로 2년 동안 얼어붙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범용제품인 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1.65달러라고 집계했다. D램 가격은 2년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반등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낸드 역시 범용제품인 128Gb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4.33달러로 3개월 연속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살아났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 증감률은 1분기 –40.1%,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적자폭을 줄이다 11월 12.9%로 플러스 전환했다. 12월에는 21.8%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12월은 수출액이 2022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인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도 고무적인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최근 미국 회계연도 기준 2024년 1분기(2023년 9월~11월) 실적이 매출 47억 3천만 달러(약 6조 2천억 원), 영업손실 11억 2800만 달러(약 1조 5천억 원)라고 최근 발표했다.
 
적자 규모는 전분기보다 23% 감소했고, 매출도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16%와 18% 상승했다. 컨센서스 45억 4만 달러(약 5조 8800억 원)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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