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여자친구와 일본 오사카에 다녀온 직장인 이모(32)씨는 조만간 동남아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씨는 "환율이 낮고, 비교적 가까운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며 "최근에는 주변에서 동남아 지역을 많이 찾는데 나도 조금 더 멀리 가서 여행을 즐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종료된 이후, 해외로 떠나는 우리 국민들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11월 국민해외관광객은 2030만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77%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11월 한달만 살펴보면, 해외관광객은 206만 1646명에 달하는데, 2019년 11월과 비교했을 때 99%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근접한 것이다.
여행업계에서도 가파른 회복세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나던 해외 패키지여행 송출객 수는 4분기가 가까워질수록 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해외여행 송출객 수는 131만4천여명으로 전년 대비 327%가량 증가했다.
12월 출발 기준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는 8만8240명, 항공권은 4만70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3%와 97.5%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다.
하나투어도 지난해 4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가 44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 상승했고, 2023년 전체 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2022년 12월 대비 송출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회복률은 87%다.
여행객들의 관광 선호 지역은 동남아, 일본이 압도적이다. 양사 모두 지난해 4분기 기준 동남아 송출객 비중이 50% 안팎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일본이 20%대로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 회복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항공편 공급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70~80% 정도까지는 올라왔다고 보는데, 상반기에는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 본다"며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적었던 항공편 공급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올해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