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또다시 승리를 쌓았다.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현대캐피탈은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4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6-24 27-25)으로 승리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200cm)와 허수봉(195cm)이 각각 21득점씩을 기록했고, 삼각편대의 일원 전광인(194cm)도 11득점으로 공격을 보탰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웠던 점 먼저 돌이켰다. 진 감독 대행은 "KB손보가 경기 분석을 잘하고 나왔다. 우리가 상대 작전에 끌려다니는 경기였다"고 돌이켰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셧 아웃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한 세트씩 들여다보면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3번의 세트 중 두 세트가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진 감독 대행은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이 원활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범실 관리에 대한 얘기 많이 했는데 포지션 폴트, 네트 터치 등이 경기 중에 나왔다"며 "이런 상황들이 쌓이면서 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 "아직 우리 팀은 완성도가 높은 팀은 아니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상대가 기세가 꺾였을 때 우리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데 그러질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진 감독 대행은 세터 김명관(195cm)을 언급했다. 진 감독 대행은 "세터는 어려운 포지션"이라면서 "경기 내내 선택을 해야하고 옳고 그름 평가 받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명관이에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부분을 경기장에서 하려다 보니 공격수와 호흡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상대 수비 위치를 파악해서 공격 방향을 잘 선택한다"며 "명관이의 선택을 100% 지지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8승 13패(승점 28)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진 감독 대행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진 감독 대행은 "오늘 승리로 5위에 올랐다. 제일 중요한 건 다음 경기인 삼성화재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지금 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봄 배구를 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도 "이를 선수들한테 말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7일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이 경기는 삼성화재 홈 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